정신과 간호사가 바라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안녕하세요.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ADHD 환자분들과 함께해온 간호사입니다.
오늘은 제가 현장에서 경험한 ADHD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ADHD란 무엇일까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히 '산만한 아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으로 인한 의학적 상태입니다.
병동에서 만난 ADHD 환자분들을 보면, 이들의 어려움은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깊습니다. 단순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는 것을 매일 목격합니다.
간호사가 본 ADHD의 실제 모습
소아청소년 ADHD - 성장기의 특별한 도전
주의력 결핍 - 교실에서 길을 잃은 아이들 소아병동에서 만나는 ADHD 아이들의 모습은 성인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지훈이(가명)는 "선생님이 숙제 얘기하는데 갑자기 벌레가 보여서 그것만 보게 돼요. 그러면 숙제가 뭔지 못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교실에서 이 아이들은 끊임없이 주의가 분산됩니다. 연필깎이 소리, 복도에서 들리는 발소리, 창밖의 나뭇잎 등 모든 것이 이들의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정작 집중해야 할 수업 내용은 머릿속에 남지 않습니다.
숙제를 깜빡하는 것은 일상다반사입니다. 중학교 1학년 민서(가명)의 어머니는 "매일 알림장을 써줘도 가방에 넣는 걸 깜빡해요. 준비물도 전날 준비해놔도 아침에 두고 가요"라며 지쳐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과잉행동 - 멈출 수 없는 에너지 소아청소년의 과잉행동은 가장 눈에 띄는 증상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현우(가명)는 병원 대기실에 앉아서도 계속 의자에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합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몸이 알아서 움직여요"라고 천진하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거나, 친구들과 이야기하거나, 연필로 책상을 두드리는 행동들로 인해 교사와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 본인도 "왜 자꾸 혼나는지 모르겠어요. 안 그러려고 하는데..."라며 억울해합니다.
충동성 -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소아청소년기의 충동성은 친구관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서영이(가명)는 "친구가 농담한 걸 진짜로 받아들여서 바로 화내버려요. 나중에 농담인 걸 알고 미안하다고 해도 친구들이 저랑 놀기 싫어해요"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에서도 충동성이 두드러집니다. 시간 제한을 정해놔도 "조금만 더"라는 생각으로 몇 시간을 보내버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부모와의 갈등도 이런 부분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학업과 자존감의 문제 ADHD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학업 성취도 저하입니다. 똑똑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나오지 않아 "나는 바보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중학교 2학년 태민이(가명)는 "시험공부를 하려고 앉아있어도 10분도 안 돼서 딴 생각을 해요. 친구들은 2시간씩 공부하는데 저는 30분도 힘들어요"라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복되는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지고,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기도 합니다.
성인 ADHD - 숨겨진 고통과 늦은 깨달음
주의력 결핍 - 일상의 미로에서 길 잃기 성인 ADHD 환자분들의 주의력 결핍은 더욱 복잡하고 은밀합니다. 28세 직장인 김씨는 "회의 중 상사의 말을 듣다가도 창밖 새소리에 온 신경이 쏠려버려요. 머릿속에 라디오가 10개 채널을 동시에 틀어놓은 것 같아요"라고 표현했습니다.
업무에서의 실수가 반복됩니다.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 첨부파일을 깜빡했다거나, 중요한 회의 시간을 착각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계속 발생합니다. 32세 회사원 박씨는 "동료들이 '꼼꼼하지 못하다', '성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더 위축돼요"라고 말했습니다.
과잉행동 - 내재화된 불안과 초조함 성인의 과잉행동은 아이들과 달리 내재화된 형태로 나타납니다. 상담실에서 다리를 끊임없이 떨거나, 펜을 돌리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42세 주부 최씨는 "청소를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밤 12시가 넘어도 계속 정리하다가 가족들이 말려요. 중간에 멈추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자요"라고 했습니다. 이런 과집중(hyperfocus) 현상으로 인해 일상의 균형이 깨지기도 합니다.
충동성 - 관계와 경제적 문제의 원인 성인 ADHD의 충동성은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35세 이씨는 "온라인 쇼핑을 보는 순간 사고 싶어서 참을 수 없어요. 클릭하고 나서야 후회해요. 집에 안 뜯은 택배가 수십 개예요"라고 고백했습니다.
직장에서의 대인관계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회의에서 상사 말을 끊고 끼어들어서 말해버려요. 그 순간에는 정말 참을 수 없거든요. 나중에 너무 후회되지만..."이라는 하소연을 자주 듣습니다.
감정 조절과 우울감 성인 ADHD 환자분들은 감정 조절에 더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아침에 기분이 좋다가도 작은 일로 하루 종일 우울해져요. 감정의 볼륨 조절이 안 되는 것 같아요"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성적인 실패 경험으로 인해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뭔가 빠뜨리고, 실수하고, 약속을 어기게 되니까 제 자신이 싫어져요"라며 눈물을 보이는 환자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늦은 진단의 아픔 많은 성인 환자분들이 "진작 알았으면 인생이 달랐을 텐데"라고 말씀하십니다. 38세 직장인 한씨는 "지금까지 제가 의지력이 부족하고 게으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왜 이렇게 살아왔는지 이해가 됐어요"라고 하시더군요.
어린 시절부터 누적된 자존감 저하,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반복적인 실패 등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절감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강점들도 있습니다 소아청소년이든 성인이든, ADHD를 가진 분들에게는 분명한 강점이 있습니다. 창의적 사고, 위기 상황에서의 빠른 판단력, 관심 분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 등이 그것입니다.
한 환자분은 "ADHD 때문에 힘들지만, 동시에 이것 때문에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호사로서 이런 긍정적 측면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호 현장에서의 접근법
개별화된 돌봄 각 환자분마다 ADHD 증상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접근보다는 개별화된 간호계획을 수립합니다. 시각적 자료를 선호하는 분에게는 그림이나 도표를 활용하고, 청각적 학습자에게는 반복적인 구두 설명을 제공합니다.
구조화된 환경 조성 병동에서는 ADHD 환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한 예측 가능하고 구조화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일정한 루틴, 명확한 지시사항, 단계별 설명 등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긍정적 강화 작은 성취라도 인정하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DHD 환자분들은 이미 많은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드리는 말씀
ADHD는 '의지력 부족'이나 '게으름'이 아닙니다. 뇌의 기능적 차이로 인한 것이므로, 환자분들을 탓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DO's (해야 할 것들)
-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사항 제공
- 규칙적인 생활 패턴 유지 도움
- 작은 성취에도 칭찬과 격려
- 충분한 휴식과 운동 기회 제공
- 전문가와의 꾸준한 상담
DON'Ts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집중하면 되는데 왜 안 하니?" 같은 질책
- 과도한 과제나 책임 부여
- 감정적 대응이나 비난
- 약물 치료에 대한 무조건적 거부
- 다른 아이와의 비교
치료와 관리 - 간호사가 본 현실적 접근법
약물치료 - 뇌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
약물치료에 대한 편견 극복하기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약물치료에 대한 편견입니다. "약에 의존하게 되는 거 아니야?", "중독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으로 치료를 미루는 부모님들을 많이 봅니다.
하지만 ADHD 약물은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처럼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12세 준호(가명)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약물치료를 강력히 거부하셨지만, 3개월 후 "아이가 처음으로 '공부가 재미있다'고 말했어요. 이제야 우리 아이 본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라며 감격해하셨습니다.
약물의 종류와 특징 병동에서 주로 사용하는 약물들을 소개하면:
중추신경자극제 (메칠페니데이트 계열)
- 콘서타, 메디키넷 등이 대표적입니다
- 6-8시간 지속되어 학교나 직장 생활에 적합합니다
- 30세 직장인 김씨는 "아침에 복용하면 오후까지 집중력이 유지돼요. 회의에서 딴 생각을 안 하게 됐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자극제 (아토목세틴)
- 스트라테라가 대표적이며, 24시간 지속 효과가 있습니다
- 자극제에 부작용이 있거나 남용 위험이 있는 경우 사용합니다
-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4-6주 정도 걸리지만 더 안정적입니다
약물 복용 시 주의사항과 모니터링 간호사로서 환자분들께 항상 강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 식욕감소 대응: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고, 약효가 떨어지는 저녁에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합니다
- 수면 문제: 늦은 시간 복용을 피하고, 잠자리 루틴을 만듭니다
- 성장 모니터링: 소아청소년의 경우 키와 몸무게를 정기적으로 체크합니다
- 부작용 관찰: 두통, 복통, 기분 변화 등을 세심히 관찰합니다
중학생 서현이(가명)의 경우, 처음 복용 시 식욕이 많이 떨어져서 어머니가 걱정하셨습니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조금 늘리고 간식을 준비해서 충분한 영양 섭취가 가능했습니다.
행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
구조화된 환경 만들기 병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예측 가능한 환경입니다.
시간 관리 훈련
- 타이머 사용법 교육: "25분 집중, 5분 휴식"의 포모도로 기법을 적용합니다
- 시각적 일정표 만들기: 벽에 붙여둘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합니다
- 우선순위 정하기: 중요도에 따라 과제를 색깔별로 분류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고등학생 민준이(가명)는 "해야 할 일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책상에 붙여놓으니까 까먹지 않게 됐어요"라고 기뻐했습니다.
주의력 향상 훈련 간호사들이 직접 시행하는 훈련들입니다:
- 듣기 훈련: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게 합니다
- 시각적 주의력 훈련: 복잡한 그림에서 특정 물건 찾기 게임을 합니다
- 지속적 주의력 훈련: 점진적으로 집중 시간을 늘려나가는 연습을 합니다
충동성 조절 훈련 "멈춤-생각-행동" 전략을 교육합니다:
- 멈춤: 행동하기 전 잠시 멈추기
- 생각: "이 행동의 결과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기
- 행동: 생각한 후 적절한 행동 선택하기
28세 직장인 이씨는 "화가 날 때 10까지 세는 연습을 했더니 충동적으로 말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환경 조성
수면 위생 관리 ADHD 환자분들의 수면 문제 해결은 치료의 핵심입니다:
수면 루틴 만들기
-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
- 잠자기 1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TV 끄기
- 침실을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기
- 따뜻한 우유나 카모마일 차 마시기
15세 지원이(가명)는 수면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 "언제 잠들고 언제 깼는지 적다 보니 패턴이 보여요. 이제 12시 전에는 꼭 자려고 노력해요"라고 했습니다.
운동과 신체활동 규칙적인 운동은 ADHD 증상 완화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 유산소 운동: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으로 도파민 분비를 촉진합니다
- 팀 스포츠: 축구, 농구 등으로 사회성과 규칙 준수 능력을 기릅니다
- 무술이나 댄스: 집중력과 신체 조절 능력을 기릅니다
42세 주부 박씨는 "요가를 시작한 후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 숨쉬기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져요"라고 하시더군요.
식단 관리 영양 상태가 ADHD 증상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합니다:
- 규칙적인 식사: 혈당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일정한 시간에 식사합니다
- 단백질 섭취: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공급합니다
- 오메가-3 섭취: 생선, 견과류 등으로 뇌 기능을 개선합니다
- 가공식품과 설탕 줄이기: 혈당 변화로 인한 주의력 저하를 방지합니다
학교 및 직장에서의 지원
교육 환경 조정 학교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개별화교육프로그램(IEP) 활용
- 시험 시간 연장
- 조용한 환경에서 시험 응시
- 과제 제출 기한 조정
- 보조 교사 지원
초등학교 4학년 현수(가명)의 담임선생님은 "아이의 자리를 교사 책상 근처로 옮기고, 중요한 내용은 따로 한 번 더 설명해주니까 수업 참여도가 많이 높아졌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직장에서의 조정 성인 환자분들을 위한 직장 내 지원책들:
- 업무 우선순위 명확화: 상사와 함께 중요도에 따른 업무 순서 정하기
- 정기적인 피드백: 짧고 자주 있는 면담으로 방향성 점검
- 환경적 조정: 소음이 적은 자리 배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 제거
- 유연근무제 활용: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에 중요한 업무 배치
가족과 주변 지원 시스템
부모 교육과 지원 부모님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합니다:
효과적인 소통법
- 명확하고 구체적인 지시: "방 정리해"보다는 "책상 위 책들을 책꽂이에 정리해"
- 긍정적 표현 사용: "뛰지 마"보다는 "천천히 걸어"
- 즉각적인 피드백: 좋은 행동을 했을 때 바로 칭찬하기
일관성 있는 규칙 설정 중학생 태영이(가명)의 부모님은 처음에는 "오늘만 특별히"라며 규칙을 자주 바꾸셨습니다. 하지만 일관된 규칙을 유지한 후 "아이가 오히려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자매에 대한 배려 ADHD 아동의 형제자매들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관심이 ADHD 아동에게 집중되다 보면 다른 자녀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 관리와 예후
지속적인 모니터링 ADHD는 만성질환과 같아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정기적인 병원 방문: 3-6개월마다 증상 변화와 약물 효과 점검
- 부작용 모니터링: 성장, 식욕, 수면, 기분 변화 관찰
- 기능 평가: 학교/직장 생활, 대인관계, 일상생활 기능 평가
전환기 관리 특히 중요한 것은 생애 전환기입니다:
초등학교 → 중학교: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 지원 중학교 → 고등학교: 학업 부담 증가에 대한 대비 고등학교 → 대학교: 자율성 증가에 따른 자기관리 능력 강화 학교 → 직장: 사회생활 적응을 위한 준비
대학생 준혁이(가명)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이 다 챙겨주셨는데, 대학에 와서는 혼자 해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성공적인 치료 사례들 10년간 간호사로 일하면서 본 성공적인 사례들을 공유합니다:
- 중학교 때 ADHD 진단받은 수진이(가명)는 현재 의과대학에 재학 중입니다
-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던 35세 김씨는 치료 후 승진하여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던 초등학생 민호(가명)는 현재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했고, 가족과 학교(직장)의 지지가 있었으며, 꾸준히 관리했다는 것입니다.
희망의 메시지 간호사로서 ADHD 환자분들과 가족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ADHD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상태이며, 적절한 치료와 지원이 있다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치'보다는 '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지, 단기간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ADHD를 가진 분들의 특별한 재능과 가능성을 믿어주세요. 이들의 창의성, 에너지, 독특한 시각은 세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마무리하며 - 간호사가 전하는 따뜻한 응원
10년간 정신과 간호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ADHD 환자분들과 함께 웃고 울고 성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ADHD를 가진 분들이 결코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를 뿐이고, 그 다름 속에는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있습니다.
ADHD를 가진 여러분께 먼저, ADHD 진단을 받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단받았다고 해서 여러분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야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찾은 것입니다.
병동에서 만난 27세 직장인 선우씨(가명)는 ADHD 진단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30년 동안 제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이제야 저를 이해하게 됐어요. 이것도 저의 일부구나 하고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편해졌어요."
여러분의 산만함은 다각도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고, 여러분의 충동성은 빠른 실행력이며, 여러분의 과잉행동은 끝없는 에너지입니다. 이 특성들을 잘 활용한다면 누구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가족 여러분께 ADHD 자녀나 가족을 둔 분들께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느끼는 피로감과 좌절감, 그리고 때로는 미안함까지도 모두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초등학생 지훈이 어머니는 처음 상담할 때 눈물을 글썽이며 "제가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요"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6개월 후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이제는 아이의 특별함이 자랑스러워요"라고 밝게 웃으시더군요.
여러분은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완벽한 부모나 가족이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함께 성장해나가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교사와 동료 여러분께 학교나 직장에서 ADHD를 가진 분들과 함께하시는 분들께도 부탁드립니다. 이들의 다름을 문제로 보지 마시고,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주세요.
한 중학교 선생님은 "처음에는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해하고 나니 누구보다 순수하고 창의적인 아이더라고요. 이제는 이 아이 덕분에 수업이 더 재미있어졌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 배려와 이해가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주시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고, 조금 더 따뜻하게 격려해주세요.
우리 사회에 바라는 마음 간호사로서 가장 바라는 것은 ADHD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집중력이 부족하다", "게으르다", "문제아다"라는 시선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한다", "창의적이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관점으로 바라봐주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ADHD를 가진 많은 분들이 예술, 과학,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다름'이 세상을 더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DHD 진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이제야 진짜 자신을 만날 준비가 된 것입니다.
병동에서 만난 고등학생 민서양(가명)이 졸업식 날 저에게 편지를 줬습니다. "간호사 선생님, 저 의대에 합격했어요! ADHD 때문에 포기했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선생님처럼 사람들을 도와주는 의사가 될게요."
이런 순간들이 있기에 저는 오늘도 이 일을 사랑합니다. 여러분 안에도 분명 빛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어주세요.
마지막으로 혹시 지금 힘드신 분이 계시다면 기억해주세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전국에는 여러분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의료진들이 있고, 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서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발걸음도 괜찮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가세요. 여러분의 여정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늘도 병동에서 환자분들의 밝아지는 표정을 보며 희망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분명 그런 날들을 맞이하실 거예요.
여러분의 다름이 이 세상의 특별함입니다.
이 글이 ADHD를 가진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문적인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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