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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으로도 심장이 뛰는 나, 하루 세 잔 마시는 당신들을 바라보며

Maethra의 타로 블로그일까요? 2025. 8.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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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에트라 입니다.

병동에서 하루를 시작하며, 간호사실에서, 강의실에서, 사무실에서, 연구실,도서관등등....

업무를 시작하며, 인수인계를 시작하면서 , 동료들이 하나둘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커피머신 앞으로 향하는 모습을요.

"아메리카노 한 잔 뽑아야겠다." "오늘 야근인데 진짜 카페인 충전 좀 해야겠어." "어? 벌써 세 번째야? 하하하."

이런 대화들이 오가는 동안, 저는 손에 들린 보리차를 조용히 홀짝입니다.

 

나만의 특별한(?) 체질

저에게 커피는 그냥 음료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자극제'에 가까워요.

 

커피 한 잔의 위력: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정확히 20-30분 후부터 시작됩니다.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해요. 평소 분당 70회 정도였던 맥박이 90-100회까지 올라갑니다.

 

부정맥이 있는 제게는 이게 정말 무서워요.

불규칙한 심장 박동에 카페인의 자극까지 더해지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게 아니라 마치 심장이 춤을 추는 것 같거든요.

 

밤의 악몽:

더 큰 문제는 잠입니다.

 

오후 2시에 커피 한 잔을 마셨다면, 밤 12시가 되어도 눈이 말똥말똥해요.

침대에 누워서도 머릿속이 계속 돌아가고, 오늘 있었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면서 정리가 안 됩니다.

 

한번은 오전 10시에 마신 아메리카노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잤어요.

그날 야근이었는데, 다음 날까지 연달아 근무하면서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들:

  • 손이 미세하게 떨려요 (특히 정밀한 간호 업무할 때 불편함)
  •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 평소보다 예민해져서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요
  • 불안감이 증가해서 괜히 초조해집니다

 

디카페인의 배신: "그럼 디카페인은 괜찮겠지?" 했던 순진한 과거의 저...

 

카페인이 10% 정도 남아있다는 디카페인 커피도 제게는 여전히 자극적이더라고요.

스타벅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도 그날 밤 뒤척거렸습니다.

심지어 녹차도 조심스러워요. 홍차는 아예 금기입니다.

 

 

타이밍의 중요성: 정말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마셔야 하는 상황(회식이나 특별한 날)이 생기면, 오전 9시 이전에만 마십니다.

그리고 평소보다 물을 두 배로 마시고, 그날은 아예 잠들기 어려울 거라고 각오합니다.

가끔 동료들이 "커피 반 잔만 마셔봐" 하는데, 반 잔도 제게는 충분한 자극이에요. 체질이란 게 참 신기하죠?

 

커피 애호가들을 바라보는 신기함

그런 제가 보기에 하루에 서너 잔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정말 신기한 존재입니다.

 

아침부터 밤까지의 루틴 관찰:

새벽 6시 출근길에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부터 시작해서, 오전 10시 브레이크 타임 커피, 점심 후 졸음방지 커피, 오후 3시 당 떨어질 때 커피, 심지어 저녁 7시에도 "마지막 한 잔"이라며 커피를 마시는 동료를 봅니다.

"저 사람은 언제 잠들지?" 하는 게 제 솔직한 궁금증이에요.

 

다양한 커피 마시는 모습들:

  • A 선배: 하루 최소 5잔. 연속 야근 중에는 8잔까지도. 그런데도 밤에 꿀잠을 잡니다. "커피가 오히려 진정제 역할을 해"라고 하시는데, 정말 신기해요.

 

  • B 동료: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고집. 겨울에도, 새벽에도 얼음 동동. "뜨거운 건 못 마셔"라고 하면서 하루 4-5잔씩. 저라면 이미 응급실행일 텐데...

 

  • C 후배: 원두에 진짜 진심인 친구. "오늘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로 핸드드립했어요!" 하면서 향을 맡는 모습이 마치 와인 소믈리에 같아요. 그 정성스러운 커피를 하루에 세 번씩 우려먹습니다.

 

정신과 간호사 관점에서의 관찰: 직업병인지, 저는 자꾸 분석하게 되더라고요.

"카페인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건 맞지... 하지만 내성이 생기면 더 많이 마시게 되고... 금단증상도 있을 텐데..."

실제로 커피를 못 마신 날의 동료들을 보면:

  • "아, 머리 아파 죽겠어. 커피 못 마셔서 그런가?"
  • "오늘 왜 이렇게 멍하지? 아, 커피머신이 고장났지."
  •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사올게. 진짜 급해."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게 의존성 아닌가?"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래도 다들 잘만 살고 있네?"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신기한 건 '적응력': 정말 놀라운 건 사람들의 적응력입니다.

처음에는 커피 한 잔으로도 깨어있던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 잔, 세 잔, 네 잔으로 늘어가는 걸 봤어요.

몸이 자연스럽게 적응해가는 거죠.

 

"예전에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더블샷 아니면 안 깨"

저는 한 잔도 못 마시는데, 어떻게 몸이 그렇게 적응할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합니다.

 

커피 없는 상상: 가끔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만약에 세상에서 커피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대답들이 참 재미있어요: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럼 홍차라도..." "에너지드링크로 버티겠지?" "아니면 그냥 더 많이 잘 거야"

 

저는 이미 커피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이 분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더라고요.

 

존경스러운 마음: 때로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바쁜 간호업무 중에 커피 한 잔으로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고, 환자들을 돌보는 에너지를 얻는 모습을 보면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인 거죠.

저는 졸릴 때 찬물로 세수하고, 스트레칭하고, 동료와 잡담하면서 깨어있으려고 하는데, 그들은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해결.

 

"어떻게 저렇게 간편할 수가 있지?" 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때로는 부러움도

솔직히 말하면, 정말 자주 부럽습니다.

 

빠른 에너지 충전의 부러움:

바쁜 병동에서 연속으로 환자 케어를 하다 보면, 오후 3시쯤 되면 정말 지쳐요.

 

그럴 때 동료들은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올게!" 하고는 5분 만에 다시 활기차게 돌아옵니다.

저는? 졸음을 쫓기 위해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세수하고, 복도를 한 바퀴 돌고, 껌을 씹고,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효과도 불확실하죠.

 

사회적 연결의 아쉬움:

"커피 한 잔 할래?" 이 말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만남의 시작인지 모르겠어요.

동료들끼리 휴게실에서 커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들.

새로 온 후배와 친해지려고 "커피 사줄게!" 하는 선배들. 힘든 일이 있을 때 "나가서 커피나 마시자"는 위로의 말들.

 

저는 항상 "저는 차로 할게요" 하며 살짝 소외감을 느낍니다.

물론 다들 이해해주시지만, 그래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지 못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카페 문화에서의 소외감:

요즘 카페가 정말 많잖아요. 새로 생긴 예쁜 카페에 가서도 저는 늘 "음... 뭘 마시지?" 하고 메뉴판과 씨름합니다.

 

아이스티? 너무 달아요. 허브티? 맛이 애매해요.
디저트만? 혼자 케이크 먹기엔 부담스럽고...

 

동료들은 "이 카페 원두가 정말 좋더라" "핸드드립 진짜 맛있어" 하며 즐겁게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저 듣기만 할 뿐이에요.

 

야근과 지구력의 부러움:

정말 부러운 건 지구력입니다.

긴 야근을 할 때, 동료들은 중간중간 커피로 에너지를 보충해가며 끝까지 버텨내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요.

 

저는 오로지 정신력으로만 버텨야 하거든요.

"진짜 졸린데 커피 한 잔 하고 마무리하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 나도 저런 비장의 카드가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에서의 아쉬움:

여행 갔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현지의 유명한 카페, 로컬 커피 맛집들...

친구들은 "여기 커피가 정말 맛있다고 유명해!" 하며 설레하는데, 저는 그냥 구경만 해야 하죠.

 

인스타그램에서 예쁜 카페 사진들을 보면서도 '나는 저기 가서 뭘 마시지?' 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간편함에 대한 갈망:

무엇보다 부러운 건 그 '간편함'입니다.

 

피곤하면? 커피. 졸리면? 커피.
집중해야 하면? 커피. 기분 전환이 필요하면? 커피.

 

하나의 해결책으로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게 정말 부러워요.

 

저는 상황마다 다른 방법을 써야 하거든요. 피곤하면 잠깐 눈을 감고, 졸리면 스트레칭하고, 집중이 안 되면 환기시키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면 음악 들으며 산책하고...

 

FOMO의 순간들:

"어제 새로 생긴 카페 가봤어? 시그니처 메뉴가 진짜..." "요즘 집에서 핸드드립에 빠져있어. 원두 추천해줄까?" "커피 구독 서비스 써봤어? 매달 다른 원두가 와서..."

이런 대화들을 들을 때면 정말 아쉬워요. 커피라는 하나의 취미, 문화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느낌이랄까요.

 

가끔 드는 '만약에' 상상:

가끔 상상해봅니다. 만약에 제가 카페인에 예민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마 저도 아침마다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출근했을 거예요.

힘든 날엔 동료와 함께 카페에 앉아 고민을 털어놓고, 새로운 카페 탐방하며 주말을 보내고, 집에서 원두 갈아서 드립하는 소소한 취미도 생겼을지도...

물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지만, 가끔은 그런 '보편적인' 즐거움이 궁금하긴 해요

나만의 에너지 충전법

  •  

다양성에 대한 생각

정신과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괜찮은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매일 경험하죠.

커피 대신 제가 찾은 나만의 방법들, 이제는 제법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요.

 

음료 대안들:

  • 따뜻한 보리차: 제 메인 음료예요. 고소하고 포근한 맛이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줍니다. 특히 겨울 야근 때는 보온병에 가득 담아와서 조금씩 마셔요. 카페인도 없고, 위에도 부담 없어서 하루 종일 마실 수 있어요.

 

 

 

  • 둥굴레차: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있어서 오후에 집중력이 떨어질 때 마시면 좋더라고요. 혈당을 안정시켜준다고 해서 더 애용하게 되었어요.

 

  • 생강차나 유자차: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이 무거울 때.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자연스럽게 기운이 돌아오는 느낌이에요.

 

 

  • 페퍼민트 티: 정말 졸릴 때의 비장의 카드. 시원한 향이 확실히 정신을 맑게 해줍니다. 단, 너무 많이 마시면 위에 자극이 될 수 있어서 적당히만.

 

 

 

물리적 각성법:

  • 세면대 루틴: 졸릴 때 화장실 가서 찬물로 손목 안쪽을 적시고, 목 뒤쪽 시원하게 해주고, 마지막에 얼굴에 찬물 톡톡. 5분이면 확실히 잠이 깨요.
  • 계단 오르내리기: 병원 계단을 2-3층 정도 빠르게 오르내리면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깨요. 간단한 유산소 운동 효과도 있고요.
  • 목과 어깨 스트레칭: 간호업무로 뭉친 어깨를 풀어주면서 동시에 혈액순환도 좋아져서 머리가 맑아져요. 특히 목을 좌우로 천천히 돌리는 동작이 효과적이에요.

호흡과 마음챙김:

  • 4-7-8 호흡법: 스트레스받거나 너무 피곤할 때. 4초 들이마시고, 7초 참고, 8초에 걸쳐 내쉬기. 3-4번 반복하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돌아와요.
  • 창문 앞 심호흡: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깊게 숨쉬기.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확실히 달라져요. 특히 여름 에어컨 바람에 지쳤을 때 효과적이에요.

사회적 에너지 충전:

  • 동료와의 수다: 이게 정말 효과적이에요. 힘든 환자 케이스 이야기하거나, 그냥 일상적인 대화 나누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때로는 커피보다 더 효과적일 때가 있어요.
  • 환자분들과의 소소한 대화: 회복되어가는 환자분의 웃는 얼굴, 고마워하시는 말씀들이 정말 큰 힘이 되어요. 이건 다른 어떤 음료로도 대체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죠.

시간대별 맞춤 전략:

  • 오전 (9-12시): 보리차 + 가벼운 스트레칭
  • 점심 후 (1-3시): 짧은 산책 + 페퍼민트 티
  • 오후 (3-6시): 찬물 세안 + 동료와 대화
  • 야근 시간 (6시 이후): 계단 오르내리기 + 심호흡 + 따뜻한 차

간식 활용법:

  • 다크초콜릿: 카페인이 조금 들어있긴 하지만, 커피보다는 훨씬 적어서 오후에 한두 조각 먹으면 당분 보충과 기분 전환에 도움돼요.

 

  • 견과류: 아몬드나 호두 몇 개. 뇌에 좋은 오메가3도 얻고 포만감도 줘서 집중력 향상에 도움되더라고요.

  • 바나나: 자연스러운 당분과 칼륨이 피로회복에 좋아요.

예상치 못한 에너지원들:

  • 좋은 향: 라벤더나 로즈마리 같은 아로마오일을 손목에 살짝. 후각을 통한 각성 효과가 생각보다 좋아요.
  • 밝은 조명: 졸릴 때 밝은 곳으로 이동하거나 스마트폰 플래시를 잠깐 켜서 눈에 자극주기.
  • 좋아하는 음악: 이어폰으로 잠깐 듣는 경쾌한 음악. 3-4분 정도만 들어도 기분이 확 바뀌어요.
  •  

나만의 루틴 정착:

처음에는 "커피 한 잔이면 끝날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런 다양한 방법들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커피는 일시적인 각성이지만, 제 방법들은 몸 전체의 컨디션을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에요.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무엇보다 이런 방법들을 하나씩 터득해가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는 성취감도 있고요!

 

커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하루의 활력소이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잠 못 드는 밤을 선사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는 커피를 하루에 여러 잔 마시는 분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존중합니다. 각자의 몸이 다르고, 각자만의 방식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다양성에 대한 생각

정신과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괜찮은 것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매일 경험하죠.

 

개인차의 신비로움:

환자분들을 보면서 늘 놀라는 게, 똑같은 약물도 사람마다 반응이 완전히 달라요.

어떤 분은 소량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고, 다른 분은 표준 용량의 두 배를 써도 반응이 미미하죠.

 

커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게는 한 잔도 과한 자극제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하루 다섯 잔이어도 평온한 일상의 일부예요.

 

"왜 나만 이럴까?" 하고 처음엔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신과에서 일하면서 깨달았어요.

이건 단순히 '예민함'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다른 신경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뜻이구나.

 

편견과 이해 사이:

처음에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의존성 아니야?"라고 생각했어요.

간호사로서의 지식이 오히려 편견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의 일상을 보니까, 단순히 의존이 아니라 나름의 패턴과 절제가 있더라고요.

  • 밤에는 절대 안 마시는 분들
  • 주말에는 커피량을 줄이는 분들
  •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 바로 끊는 분들
  • 임신하면 완전히 금하는 분들

각자 자신의 몸과 잘 협상하며 살아가고 있었어요.

 

판단하지 않기의 어려움:

솔직히 말하면, 판단하지 않기가 쉽지 않아요.

오후 7시에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동료를 보면 "밤에 잠 못 잘텐데..."라는 걱정이 자동으로 떠오르고, 하루 여섯 잔을 마시는 선배를 보면 "위장에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그들이 제게 "보리차만 마시면 심심하지 않아?" "카페인 없이 어떻게 집중해?"라고 물어보는 것처럼,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궁금해할 뿐이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다름의 가치:

요즘에는 오히려 다름이 좋다고 생각해요.

 

만약 모든 사람이 커피를 못 마신다면? 카페 문화도, 원두 농사도,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없었을 거예요.

만약 모든 사람이 카페인에 둔감하다면? 과다 섭취로 인한 문제들을 인식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제 같은 카페인 예민러가 있기 때문에 "카페인 없는 대안"들이 발전하기도 하고, 커피 애호가들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원두와 추출법이 발달하기도 했겠죠.

 

환자들에게서 배운 것:

정신과 환자분들 중에는 약물에 매우 예민하신 분들이 계세요. 일반적인 용량의 1/4만 써도 강한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요.

처음에는 "예민한 체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히 관찰해보니 그 분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더 세밀하게 알고 계시더라고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리듬을 찾아가는 능력이 뛰어나세요.

저 역시 카페인에 예민한 덕분에 제 몸의 신호를 더 잘 듣게 되었고, 다양한 자연스러운 에너지 충전법을 개발하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축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균형의 지혜:

정신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건 "균형"이에요.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 적당한 선을 찾는 게 핵심이죠.

 

커피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 한두 잔으로 활력을 얻는 분들은 적절한 균형을 찾은 거고, 저처럼 아예 못 마시는 것도 제 몸에 맞는 균형인 거죠.

 

문제는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채 균형을 잃는 경우예요.

커피 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다거나, 잠들기 직전까지 마신다거나... 하지만 이것도 제가 판단할 일은 아니고, 각자 알아서 조절해 나가는 거겠죠

 

마무리하며

오늘도 병동에서 하루를 마치며, 동료가 "퇴근 커피 한 잔 할래?" 하고 물어봅니다.

"저는 보리차로 할게요~"

이제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상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대화가 즐겁기까지 해요.

 

10년 전의 나에게:

카페인 예민 체질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의 저는 정말 우울했어요.

"왜 나만 이래?" "다른 사람들처럼 자유롭게 마시고 싶어" 하면서 자꾸 억지로 커피를 마시려고 했었거든요.

 

그 시절의 저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괜찮아, 다른 방법들이 훨씬 많고, 더 건강하고, 더 재미있어!"

 

지금의 나는:

카페인에 예민한 체질이라고 해서 세상이 끝난 건 아니에요. 다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내고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이제는 감사하기까지 해요. 제가 찾은 다양한 방법들이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될 때가 있거든요.

 

"요즘 커피 마셔도 안 깨네..." 하는 동료에게 페퍼민트 티를 권해드리면 "오, 이거 진짜 효과 있다!" 하시고, 스트레스받는 후배에게 호흡법을 알려드리면 "와, 진짜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하며 좋아하세요.

 

커피 애호가 동료들과 함께:

이제는 커피를 사랑하는 동료들과의 대화도 재미있어요.

"언니는 보리차의 깊은 맛을 모르시는군요" 하며 농담하기도 하고, "제가 추천하는 따뜻한 둥굴레차 드셔보세요" 하며 제 방식을 나누기도 해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내지만, 결국 목표는 같아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의미있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

 

정신과 간호사로서의 깨달음:

환자분들을 돌보면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에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고,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매일 배워가고 있어요.

 

마지막 인사:

여러분도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커피 다섯 잔으로 하루를 버틴 분도, 녹차 한 잔으로 만족한 분도, 물만 마신 분도,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한 분도... 모두 나름의 이유와 방식이 있을 거예요.

 

내일도 건강하게 만나요! 저는 보리차와 함께, 여러분은 각자의 음료와 함께 말이에요.


P.S. 혹시 저처럼 카페인에 예민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아두세요.

우리만의 방식으로도 충분히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사랑하는 분들께도... 가끔은 저희 카페인 예민러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주세요.

다양한 관점이 만나면 더 풍부한 세상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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