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전반 – “희망은 켜졌다, 하지만 모니터 알람음은 꺼지지 않는다”
8월, 타로카드는 The Star(별)을 내밀었다.
.
아, 이건 병동 야간근무 끝나고 새벽 5시쯤 창밖에 비치는 희미한 별빛 같다.
이번 학기, 지도교수님과의 첫 대면에서 나는 ‘이번 학기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웃었지만,
속으론 ‘교수님, CPR 들어가기 전에 미리 자비를…’를 외치고 있었다.
별 카드는 속삭인다.
“넌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아직 RRT(긴급대응팀) 호출 전이야.”
좋다, 이번 학기는 심정지 대신 멘탈 정지 방지가 목표다.

1주차 – Six of Wands: 개강 첫 주, 임상 복귀자 포스
신입생들이 아직 연구실의 프로토콜을 모르는 시기.
나는 ‘학번 앞자리’가 오래된 학생복과, 한때 임상에서 갈고 닦은 차트 작성 속도를 무기로 등장한다.
교수님이 내 이름을 부르며 미소 짓는다.
그 웃음이 “기대한다”인지, “이번 학기 너 논문 케이스 스터디로 쓰면 재밌겠다”인지 헷갈린다.
주변에서 “선배, 병동 얘기 좀 해주세요”라 한다.
그래, 아직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거야.
2주차 – King of Swords: 감정은 봉인, 근거중심만 풀가동
이번 주의 키워드: Evidence-Based.
지도교수님 피드백 메일: [급] “이건 연구계획서가 아니라 임상일지인데?”
감정은 냉동 보관, 대신 근거와 참고문헌만 풀가동한다.
“네,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RCT 논문 더 찾아서 수정하겠습니다.”
(속마음: 교수님, 이건 제 야간근무와 졸음을 이겨내며 쓴 피와 카페인의 결과물인데요.)
간호학 박사생은 원래 감정관리와 근거 제시 둘 다 능숙하다.
3주차 – Six of Swords: 퇴근이 아니라 이동
도망치고 싶은 주간.
‘학회 참석’이라는 멋진 이유를 붙여 잠시 연구실에서 사라지고 싶다.
아니면 해외연수라든지…
하지만 현실은 ‘강의실에서 병원 실습지로’의 이동뿐.
그래도 마음만큼은 이미 다른 대륙에 가 있다.
4주차 – Nine of Wands: 마지막 주, 방어의 기술
이제는 공격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 목표다.
IRB 승인 과정? 벌써 세 번째 보완 요청.
체력은 바닥이지만, 간호학 박사생은 임상에서 배운 ‘교대근무 버티기 스킬’로 끝까지 선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완드 9의 남자처럼, 나는 자료와 설문지를 방패 삼아 버틴다.
이제 남은 건 ‘이번 학기 무사히 살아남기’ 뿐.
8월 종합
8월은 이렇게 말한다.
“희망으로 시작해, 인정받고, 현실에 두들겨 맞고, 도망가고 싶다가, 끝엔 살아남아라.”
그리고 나는 이렇게 답한다.
“그래, 살아남으면 그게 승리지. 간호학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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